Page 18 - 맑은샘 2025년 02월호
P. 18

고등부

                                  배우는 헌신


                                                                      문철웅 집사

                       고등부 교사로 섬기며 받는 은혜에 대해 나눌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모
                     든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각자 돌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고 복음
                     을 전하시는 데 사명감을 가지고 기쁨을 느끼시는 것처럼 저도 고등부 교사로서 고등부 학생
                     들과 만나고 함께 주님을 알아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사로 임하면서 매일 하는 생각 중 하나가 ‘어떻게 학생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입니
                     다. 고등부 학생들은 몸도 마음도 성인처럼 성숙해지면서 학교생활, 그 이후의 날들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그래서인지 말수도 부쩍 적어지고 교회에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일 때도 많습니
        다. 그래서 학생들이 기쁘게 예배에 나올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합니다. 저도 수줍음이
        많고 낯을 많이 가리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주신 교사의 자리가 저를 변화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 보면 동시에 ‘어떻게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 때 주님이 기뻐하실지 생각할수록 하루를 좀 더 주님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삶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학생들에게 이번 주에 들려줄 수 있는 간
        증이 뭘까 찾게 되고 하나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게 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더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고등부 학생들과 만나는 주일마다,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체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배에
        나온 학생들이 너무 반갑고, 한없이 예쁘고 또 한편으로는 나오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 드는 걱정들. ‘주님께서 어
        린양을 찾으시는 마음이 이런 걸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거저 주셨던
        사랑과 은혜, 그것에 비하면 털끝만큼도 못 미치지만 학생들에게 거저 주고 싶은 마음, 내가 전하고 싶은 사랑, 그
        런 마음이 드는 것도 주님이 주신 은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통해 순수한 믿음을 배웁니다. 공부하느라 바쁜 시기임에도 고등부 행사에, 교회 일에 시간을
        내어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들, 진지한 자세와 표정들, 이것저것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 실이 되는 것
        따지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주님에 대한 믿음과 기쁨으로 임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등부 박대신 목사님과 부장님, 각 임원 선생님, 청년 선생님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배웁니다. 모든 분이 서로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고등부를 끌어가시는 모습은 담임 목사님이 말씀하신 몸의 모
        든 부위가 각자 기능이 달라도 한 몸을 이루는 것
        처럼 서로가 필요한 역할을 감당하며 하나로 그리
        스도의 몸 된 교회를 만드는 모습에서 그리스도인
        의 헌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고등부
        교사로 섬기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입니다.
         믿음이 없는 이 세대 속에서 고등부 학생들이 그
        리스도의 빛을 발하고, 향기를 드러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고 응원하는
        고등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8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