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맑은샘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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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의 프란토델라 광장 △베네치아 전경
베네치아의 특별함은 도시를 구성하는 구조이다. 다른 도시의 대
로 대신 이곳에서는 운하가 중심 도로 역할을 하며, 좁은 수로를
따라 곤돌라가 오간다. 곤돌라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물길의 좁고
복잡한 골목에서도 능숙하게 배를 조종하며, 집집마다 대문이 곧
바로 운하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건
물 사이에 놓인 다리들은 도보 이동을 가능하게 하며, 수상 택시와
곤돌라가 도시의 주요 대중 교통 역할을 한다. 곤돌라 조종사는 엄
△리알토 다리
격한 훈련과 시험을 통과해야만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그들의 기술
과 숙련도는 매우 대단했다.
베네치아는 약 118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섬들
은 약 400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도로 대신 운하가 도시의 주
요 교통망을 이루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해상 무역으로 번영
한 도시 국가였으며, 이러한 경제적 기반은 도시의 예술과 건축 발
전에도 크게 기여를 했다.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는 ‘해양 공화국
(La Serenissima)’으로 불리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군림했다.
도시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건축, 예
술, 문화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
은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로 유명한 작곡가 비발디의 고향이었다.
베네치아는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일 뿐 아니라 물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점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
고 있다. 곤돌라가 오가는 좁은 운하, 역사적인 건축물, 예술과 문
화의 조화는 여행하는 나에게도 잊 탄식의 다리
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베
네치아는 물과 인간의 조화가 만들
어낸 예술 작품 그 자체라 할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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