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맑은샘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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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이탈리아 파도바·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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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바의 프란토델라 광장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향한 오늘의 여정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새겨진 도시 파도바와 베네치아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곳이다. 12~13세기 자유 도시로 번성했던 파도바는 현
                                          재 21만 명이 거주하는 작은 산업 도시이다.

                                            파도바의 중심부에는 유럽에서 러시아의 붉은 광장 다음으로 크
                                          다고 전해지는 프란토델라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도시의 상징적
                                          인 건축물 중 하나인 성 안토니오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성당
         △프란토델라 발레 광장의 성 안토니오 성당
                                          은 성 안토니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사후 1년인 1232년에 건축을
                                          시작해 완성되었다.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주목받는 이 성당은 8
                                          개의 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7개는 원형이다. 또한, 내부에는
                                          유명 조각가 도나텔로가 제작한 기마상이 보존되어 있어 예술적
                                          가치가 높다. 성당 옆에는 산 조르조 예배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성 안토니오의 생애를 묘사한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를 감상할 수
                                          있다. 파도바는 이탈리아에서도 중요한 순례지로 꼽히며, 광장 인
                                          근에서 맛본 젤라또의 풍미는 여행 내내 기억에 남는다.
               △정박 중인 곤돌라
                                            파도바를 짧게 둘러본 후 약 38km 떨어진 낭만의 도시 베네치
                                          아로 이동했다. 베네치아는 로마 제국이 멸망하던 476년경, 침략
                                          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물가에 자리잡으며 형성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항만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1800년대까지도 중요
                                          한 뱃길로 사용되었다. 베네치아는 중세 시대에 후추와 같은 고가
                                          무역품 거래로 부유한 도시가 되었으며, 이러한 경제적 풍요로 인
                                          해 카니발과 같은 화려한 축제가 발전했다. 이곳이 세계적으로 유
                                          명한 ‘베네치아 카니발(Carnevale di Venezia)’의 발상지이다.
      △산 마르코 광장(성 마르코 대성당, 종탑,  도제의 궁전)
                                            베네치아의 중심에는 산 마르코 광장이 있다. 이곳은 성 마르코
                                          대성당, 성 마르코 궁전, 성 마르코 탑 등의 역사적 건축물이 모여
                                          있는 도시의 심장부로,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종탑은 베네치아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는 랜드마크
                                          이다. 도시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20
                                          세기 초 보수 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광장 주변의 운하를 따라가면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
                                          식의 다리를 볼 수 있다. 이 다리는 두칼레 궁전에서 판결을 받은
                                          죄수들이 감옥으로 이동하며 마지막으로 자유를 느끼고 한숨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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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었던 곳으로, 이로 인해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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