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맑은샘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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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찍질


                                                                  문제완 집사


                           채찍 맞아 붉어지는
                           팽이를 바라본다

                           이윽고 저 팽이를
                           나인 양 바라본다
                           한 점에 찍힌 중심축

                           세상은 원심력이다



                           너릿재 넘은 아침
                           무지개 걸린 바퀴
                           휘감기는 저 바람을

                           송두리째 밀어내고
                           자동차 제 길을 간다
                           동그라미 그리며



                           누구나 저렇듯이
                           달리는 재주 있어

                           누가 또 후려치나
                           거침없이 붙는 속도

                           무색한 애년艾年의 나이
                           멍든 자국 더러 있다











                                                                              21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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