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2019년 2월호 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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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청년부
아름다운 찬양, 우리
정유민 성도
작년 11월 말경 한 통의 전화를 받
았습니다. 청년부에서 송년음악회 때
아카펠라로 찬양을 드렸으면 좋겠다
는 제안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카펠라 찬양이었고, 특히 최근 몇
개월간 이리저리 아카펠라에 관한 여
러 자료를 뒤적거리고 있던 때에 제
안을 받은지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오
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한 후 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준비하려고 하니, 함께 찬양할 지체들을 섭외도 해야 하고, 곡도 선정하고, 연습할 시간도 조율해야 하
고…,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습니다. 준비할 기간이 그리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덜컥 염려도 생겼고,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완성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하지만 팀원을 섭외하면서 함께 찬
양하자고 했을 때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해주는 모습에 걱정은 덜어지고, 또 뒤늦게
급 부탁을 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네~" 하며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아름다운 찬양, 기쁜 찬양을 할
수 있겠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곡을 선정하고 연습을 시작하면서, 모두가 분주한 연말
이라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는 않았지만, 바쁜 중에도 늦게라도 와서 같이 연습하고, 시간이 안 되는 지체들
은 또 온종일 음원을 반복해서 들으며 익히고…,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아카펠라 찬양은 만들어졌
습니다.
함께했던 청년부 지체 중 누구도 자기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사람 없이 서로 격려해 주며 다른 지체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며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또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즐겁게 함께 준비할 수 있었습
니다. 하나님께 기쁨의 찬양을 드리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찬양하는 것은 나의 능력을 뽐내기 위함도 아니고, 우리의 즐거움을 채우기 위한 것도 아니고, 온전히 하
나님께 드려지는 것이어야만 하므로 또한 매 순간 겸손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였습니
다. 전문적으로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또 혼자서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기에, 더 큰 노력도 필요했습
니다. 연말이라 회사에서 너무 일이 많아 연습에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연습할 수밖에 없기도 했
고, 당일엔 근무 스케줄이 안 맞아 예배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올 수 있기도 했고, 또 취업 준비로 서울
과 광주를 오가며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기도 했고, 아무리 연습을 하고 또 해도 어렵기만 한 부분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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