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2019년 2월호 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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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이야기> ……………………… <올라우다 에퀴아노 지음>
이 책은 18세기 노예였던 흑인의 파란만장한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를 담아낸 자서전이다. 저자 올라우다 에
퀴아노는 11세 때 아프리카 고향 마을에서 납치돼 노예
상인에게 팔려간다. 그 후 서인도제도 농장으로 실려 간
뒤 영국 해군 장교의 노예가 된다. 시종으로, 선원으로
10년간 대서양을 들락거렸고 여러 차례 해전을 치르며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영리하고 모험심 강한 흑인 청
년은 결국 스스로 돈을 벌어 자유를 산다. 상인으로 자
수성가한 에퀴아노는 1789년, 44세가 되던 해에 자서전
《흥미로운 이야기》를 출간했다.
에퀴아노의 자서전은 노예 서사 문학의 효시이자 영국
노예 해방 운동의 촉매제가 되어 윌버포스 같은 영국 노
예 폐지 운동가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그리고 책이 나
온 지 200여 년 만에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노예가 쓴 첫 영어 작품으로 인정받고, 노예 문학 장르의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책을 보면 주인공 아퀴아노는 값을 치르고 노예에서
자유민 신분을 얻게 되는데 값없이 구원을 얻는 우리와
대비된다.
풍랑 때문에 죽게 된 사람들이 바울 사도에 의해서 멜
리데 섬에 올라 생명을 구한 것처럼 아퀴아노 때문에 선원들이 생명을 구하는 대목도 나온다.
어렵게 아퀴아노는 자유인이 되었고 크리스천으로 구원을 받았으며 후에 안정된 삶을 살았으나 자기 동족들
의 비참한 노예 생활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영국 왕비께 노예 폐지를 청원하기도 했다.
바울 서신에서 보인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강한 도전을 받게 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생명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전쟁, 자연, 재해, 연구, 발명, 발견, 제도 등 인류에
게 일어난 사건을 총망라해서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1,000가지 사건’을 선정했는데, 에퀴아노의 책은 그중
하나다.
이 책을 읽어보고 값없이 구원받은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다.
제공자·임연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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