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습니다.
3월 말에 무등산에 갔습니다.
아직 벚꽃도 피지 않았고 겨울은 지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화사 터를 지나 중봉으로 가다 보니 서석대와 정상 쪽으로 하얗게 된 것이 보였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더니 상화(霜花)가 만개했습니다.
나무들이 눈에 덮인 것처럼 하얗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데 마치 눈꽃 사이를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게 되다니요.
사실은 기대가 전혀 없어서 카메라도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요새는 핸드폰도 사진이 잘 나와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 때때로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셔서 다행입니다.
안 그러면 힘들 수도 있는 인생길인데 곳곳에서 쉼을 주십니다.
전 3: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