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2019년 9월 맑은샘-홈페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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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                        ……………………………… <유홍준 지음>




                                               서울편 제1권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에서는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을 살
                                             피며 조선 건축, 왕족들의 삶 등을 유익하고 흥미롭
                                             게 풀어낸다.
                                               우리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서울 궁에 가보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자금성,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일
                                             본 황궁 등은 가보았으나 정작 서울 창덕궁은 가보
                                             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책 소개하고 있는 필
                                             자가 그랬었다. 그러나 요 근래에 시간을 내어 5개
                                             궁과 종묘까지 다 탐방을 하였다). 반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고궁들을 필수 코스로 들려보
                                             는 것이 현실이지 않는가?
                                               세계만방에 교토는 사찰의 도시, 소주는 정원의
                                             도시임을 간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궁궐의 도시이다. 조선 500년의 수도였던 서
                                             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자그마치 5개의 궁궐이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 창덕궁 후원 편만 보자.
                                               창덕궁 후원을 외국인 내방객들은 자연히 자기 나
                                             라의 정원과 비교하여 말하는데, 일본인은 교토의
                                            사찰 정원에 비해 규모가 크면서도 종합적인 것에 감
        동하고, 거대한 스케일에 익숙한 중국인은 자연스러운 멋에 놀란다. 중국인 경복궁에서는 자금성을 떠올리며
        자기네 문화의 아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창덕궁 후원에 이르러서는 한국 문화 자체로 본다. 서양인들은 한결
        같이 인간적 체취를 말한다. 가는 곳마다 지금도 사람이 살면서 사용하는 것 같다고 한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란 고사성어(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이 곳을 묘사하는데 적당한 말이다.
        중국과 일본을 경험하고 온 분들은 한국의 미학이 따로 있음을 창덕궁 후원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다며 이곳
        하나를 본 것만으로도 이번 방문에 만족한다고 한다. 서양의 박물관 큐레이터들을 안내해 보면 한결같이 “Oh,
        My God!”이라고 소리치고는 사람마다 ‘Fantastic’, ‘Incredible’, ‘Unbelievable’ 셋 중 한마디를 되뇌곤 한다. 그
        리고 한참을 돌아본 다음 “Wonderful!”을 연발하면서, 이런 곳을 안내해주어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 이들이 사
        용하는 감탄사의 용법이다. 이 것을 보면 천국에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처소(궁)는 얼마나 아름답고 좋을 것인
        가?
         지금과 같이 한일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 궁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종묘를 보면 죽
        은 자의 혼을 위해 장중하게 건축하여 경건하게 예를 갖추고 있음을 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자세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제공자·임연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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