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맑은샘 2025년 02월호
P. 4
목회자코너
모이는 은혜
설날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까치, 떡국, 세뱃돈 그리고 가
족’. 새해를 맞이하며, 설날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모이게
됩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명절 음식도 나누고, 덕담도 나누며, 서로 안부를
묻는 이 특별한 날은 단순히 전통적인 행사를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이
는 은혜를 깊이 경험하게 하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모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히브리서 10장
24~25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
박대신 목사
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
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모임은 단순히 육신적인 재회를 넘어서, 하나님
의 은혜 안에서 서로 세워 주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날의 가족 모임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는지를 되새기게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서로 사랑
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창조하시고, 사
랑의 기초로 세우셨으며 이를 통해 가정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과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배운 자녀는 독립하여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다가 설날 모임을 통하여 그 사랑을 다시 새기는 시간
을 가집니다.
또한, 설날의 가족 모임은 부모님과 조부모님 그리고 자녀들까지 모든 세대
가 한자리에 모여 축복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가정이라면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모든 가족이 누
리는 것보다 더 복된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한 가족의 대표가 교회에서 나누
어 준 가정 예배 순서지를 활용하여 예배를 인도하거나, 성경 말씀을 함께 나
누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가정이 복된 가정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바쁜 일상과 관계적인 불편함으로 인해 가족 모임이 부담으
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32절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
을 줍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
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그리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