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2019년 9월 맑은샘-홈페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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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코너
추석을 지혜롭게 보냅시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가을을 알리는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위가 지나간 것은 반갑지만 여름 휴가철이 이렇게 지나간 것은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다가오는 ‘추석’이 있기에 아쉬운 마음을 조금
이나마 달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고생하
시는 분들과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
씀을 전합니다.
서진홍 목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秋夕)은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가배(嘉俳)로
불리며 한국인에게는 가장 풍족한 시기입니다. 바로 한 해의 농사를 끝내
고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이기에 누구라도 마음이 풍성해질 수밖에
없는 날입니다. 또 이제는 핵가족이 되어 버려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친척
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철없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이제는 훌
쩍 커버린 어릴 적 친구들과 만남의 시간도 더없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추석을 마음껏 누릴 수는 없다 할지라도 추석은 그 자체만으
로도 아주 따뜻함과 풍족함을 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전통적인 추석 명절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중심 이유는 몇몇 가정에서는 명절에 제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배격되기 때문에 그
리스도인들은 명절에 차례 지내는 식구들과 불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온
가족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믿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
서 홀로 꼿꼿하게 신앙을 지켜오는 사람이라면 명절 때마다 겪는 어려움
일 것입니다. 만약 제사를 지내는 불신 친척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자
신만 절을 하지 않거나, 혹은 그 자리를 피하게 되면 조상도 모른다고 따
가운 눈총을 받게 되며,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평가됩니다. 심지어는 이런
사상(?)을 심겨준 기독교를 폄하하기도 합니다. 믿지 않는 자들 사이에서
명절을 보내기란 절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
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즐겨야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하는 기본
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사의 유래’입니다. 제사는 기본적으로 산 자
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조상에게 제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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